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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에 어김없이 우울증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남편은 너무 바빴고 아이는 너무 어렸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던 육아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시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살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했고, 사람과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뜨개질이었습니다.

일부러 매일 뜨개질을 하며 상념을 잊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갔습니다. 뜨개질 공방에서 우울증을 극복해보고자 시작한 것이 이젠 어엿한 선생님이 되어 취미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했던 삶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자신감도 회복했습니다.

뜨개질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이다 보니 손에 굳은 살이 배겨 갈라지고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아 뜨개질 작업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다양한 브랜드의 핸드크림을 사용해보았지만 보습이나 향 등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마침 지인 중에 화장품 전문가 그룹이 있었고 그분들께 니터(Knitter)들을 위한 핸드크림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제 필요에 의해 시작했지만 제대로 만들고 싶었고 서로의 의견과 실력을 신뢰하며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저와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남편, 그리고 화장품 전문가들과의 작업을 확장하여 생활 속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그것을 브랜드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진심을 다해 제대로 만들어보자. 그것이 바로 ‘미니멀니즈 Minimal Needs™’입니다. 나의 필요가 누군가의 필요가 되는 브랜드 미니멀니즈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